•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정수성 후보사퇴 종용' 논란에 "당에서 직접 개입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2일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서 "뭣 때문에 우리가 무소속 후보를 갖다가 사퇴하라 어쩌라(그러겠냐),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그렇게 할 대상도 아니다"고도 했다.

     

    '경주에서 한나라당 후보(정종복 전 의원)가 앞선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그렇다. 우리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을 하니까 공천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지원 요청을 할거냐'고 묻자, 박 대표는 "중진 의원이나 국회의원들, 유력당원들이 모두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한다"며 "아직까지 등록도 안됐고 선거 운동을 본격적으로 도와 줄 수 있는 기간은 아니지만 때가 되면 필요한 분들에게는 특별히 얘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4.29 재선거에서 경북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성향 정수성 전 육군대장은 지난달 31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자신에게 후보 사퇴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주 선거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대결양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정씨의 이같은 주장은 파문을 일으켰다. 전날(1일) 박 전 대표는 이 전 부의장을 겨냥해 "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강하게 비난했고, 이 전 부의장은 "정수성 후보 측에서 먼저 보자고 요청을 해 이명규 의원을 보낸 것이다. 이 의원이 사퇴를 압박한다고 육군대장 출신한테 압박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