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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선거 때 마다 각 정당은 로고송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유권자의 귀에 쏙 들어오는 로고송 하나가 선거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 시절 부터 대선 때까지 가수 박상철이 부른 '무조건'을 개사해 큰 반응을 얻었고 이후 한나라당도 이 곡을 로고송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선 지난해 가을 히트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배경음악 '비창'을 선택했다. 베토벤의 '비창'을 빠르게 편곡한 것인데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이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당 홍보기획본부장 한선교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굉장히 유명한 드라마이고 히트를 쳤다"면서 "(당의 홍보) 동영상 배경음악으로도 넣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 의원은 회의에서 직접 지도부에 들려줬는데 일부 최고위원이 "왜 가사가 없느냐"고 묻자 모 최고위원이 "베토벤의 비창도 모르냐 교양이 의심스럽네"라며 농을 던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각급 선거 때 마다 사용하던 '무조건'과 가수 장윤정이 부른 '트위스트'란 곡도 로고송으로 선택했고 가수 노라줘의 '슈퍼맨'도 로고송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노라줘의 슈퍼맨이라고 있는데 이 곡이 최고"라고 소개했다. 이에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미자 노래는 없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한 의원은 선거 때 사용할 홍보 슬로건도 보고했다. 이번 선거의 초점을 '경제'와 '일자리'로 맞췄으니 슬로건도 '대한민국이 가장 앉고 싶은 자리는 일자리입니다'로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광역도시의 버스 지하철에 붙이는 광고도 이 슬로건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보고했는데 몇몇 최고위원이 슬로건의 일부 문구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이 슬로건을 보고하자 정몽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가장 앉고 싶은 자리'를 '우리 모두가 가장 앉고 싶은 자리'로 바꾸는 게 구어체로 더 잘 어울리지 않느냐"고 제안했고 허태열 박순자 최고위원은 홍보물 속의 일부 이미지 교체를 주문했다.
당 홍보국에서 만든 선거 홍보물에는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란 설명이 핵심 내용으로 부각돼 있고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과제인 '녹색뉴딜'이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