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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단단히 화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4·29 재선거 경북 경주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수성 후보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강한 어조로 "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의 정 후보 사퇴종용 논란에 이같이 반응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표정은 내내 굳어있었는데 관련 질문을 받자 곧바로 "아휴 참!"이라며 불편한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바로 본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두 차례 한숨을 내쉰 뒤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 "저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어요"라고 말한 뒤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보특보를 지낸 정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9일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는 연락이 왔고 이명규 의원이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며 이 전 부의장이 사퇴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의장은 "내가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쪽이 먼저 보자고 요청을 해 사람(이명규 의원)을 보낸 것"이라며 "사퇴를 압박한다고 육군대장 출신한테 압박이 되겠느냐"고 반박하면서 '사퇴종용' 논란은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이 전 부의장 측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는 친이-친박 논란이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