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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선거에서 군소정당들의 처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양상이다. 재선거가 치러질 지역은 울산 북구, 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다섯 곳이다. 그러나 이번 4.29 재선거에서 군소정당들은 한 군데 정도 후보를 내거나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풍(朴風)을 타고 14석을 얻은 친박연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친박연대는 4.29재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친박연대가 재선거에서 노린 지역은 경북 경주 한 곳. 친박연대는 이곳에 전지명 대변인을 공천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경주에서 친박을 표방한 무소속 정수성 전 육군대장이 출마했고, 친박 후보가 둘로 나눠지는 양상을 우려한 지도부의 판단때문에 재선거에서 한 곳도 후보를 내지 않게 됐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제일 유력한 곳이 경주였는데 이렇게 돼버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대변인은 "다른 데 후보를 내는 것은 당선가능성이 약해서 부정적이다"며 "4월 재보선에서 후보를 안내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다"고 전했다.
전 대변인은 "정당이라면 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 어떤 이유나 사정에서든간에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정당정치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정도 비판을 감수하겠다. 서청원 대표가 이 문제 때문에 밤잠을 못 잔다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경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 이유를 "부평을은 친박연대와 연고가 없고 후보자체도 없다. 또 전주 쪽은 내봐야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아쉬움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날 이규택 공동대표는 한 라디오에 나와 "사실 전 대변인이 경주에 출마하려고 애를 썼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 재판에 모두 전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참여하기는 너무 빠르고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있는데 (같은 친박후보를 내면)그 분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한 관계자는 "당초 경주에 후보를 하나 내려고 했는데 같은 친박을 내거는 사람들끼리 맞붙기가 좀 그렇다. 괜히 후보를 내어 표를 깎아먹는 것 보다 후보를 아예 안 내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판문제도 걸려있고 당이 어수선한데 잔펀치는 날리지 말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자체 선거는 고려해볼 수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대변인은 창당 1주년 행사에서 거론됐던 친박연대 당명변경설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서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위한 배려차원에서 한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