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31일 수사대상자들에 대한 직접수사에 대비,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의 개인신용카드 및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술접대 업소 매출전표를 대조하는 등 막바지 증거수집에 주력했다.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확인된 수사대상자는 경찰서에서 소환 조사하고,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수사대상자는 출장조사하겠다며 조만간 직접수사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또 '장자연 문건' 유출과 관련, 언론사 기자 5명에 대한 문건 입수와 보도 경위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를 빠르면 4월 1일 재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 씨의 개인신용카드와 법인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인을 위해 카드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김 씨 사용내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발부받는대로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30일 소속사 세무업무 대행업체인 서울 대치동 D회계법인과 서울 청담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이 담긴 회계서류를 압수, 업소 매출전표와 일치하는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회계법인과 소속사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계서류가 다소 복잡해 매출전표와 대조가 늦어지고 있다"며 "카드 사용회사로부터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보하면 대조작업이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장 씨 자살 다음날(3월 8일) 문건을 본 언론사 기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 모처로 불러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 씨가 문건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앞서 30일 문건을 본 신문사 기자 1명과 문건을 보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방송사 기자 2명을 상대로 문건 열람과 입수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침에 따라 유 씨를 4월 1∼2일께 재소환, 문건작성과 언론보도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25일 유 씨를 불러 1차 조사했으나 진술에 모순점이 많다고 밝혔었다.
    서울 삼성동 김 씨 옛 사무실 건물에서 채취한 DNA시료(전체 96건)중 아직 감정결과가 나오지 않은 43건은 주말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30일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의 여권무효화를 위해 외교통상부에 여권반납명령을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내부 결재가 끝나면 늦어도 내일(4월1일) 오전 중에는 김 씨의 국내 주소지로 여권반납명령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부재로 여권반납명령서가 반송되면 외교부는 두차례 더 명령서를 보내고 이후 한달 동안 외교부 홈페이지 등에 같은 내용을 공시한 뒤에도 반납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권은 5월 중순께 무효화된다.
    명령서가 반송돼 오지 않을 경우에는 가족 등이 받은 걸로 간주, 송달기간을 포함해 10일 후까지 여권 반납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권은 무효화된다.(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