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도 우리 당에 계신 분 아니냐"

    친이계 핵심이던 정종복 전 의원을 한나라당이 4·29 재·보선 경북 경주 선거구 후보로 확정한 날(30일)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로 내려가며 '박심'에 논란이 일자 이번 공천을 진두지휘한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으로 읽힌다. 

    3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안 총장은 사회자가 '지금으로 봐선 박 전 대표가 당 후보를 총력 지원해 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묻자 "지원하는 강도를 놓고 총력 지원인지 중간적인 지원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공천심사위가 100% 동의하고 최고위원회 전체가 OK한 부분을 박 전 대표도 존중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곧바로 "물론 무소속 정수성 전 육군대장과 갖고 있는 인연이 소중하지만 그래도 대의를 쫓으려면 당의 결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 전 의원과 만난 박 전 대표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친박 진영이 정 전 의원 공천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박심'이 무소속 정 후보에게 쏠렸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어 이에 대한 경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총장은 이어 "이번 선거에 당 지도부가 나서 적극 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박 전 대표가 힘이 돼 우리 후보를 돕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 아니겠느냐"고 했다.

    친박 진영에서는 지난 4·9공천을 '보복공천'으로 본다. 박 전 대표는 당시 공천 내용을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평했다. 친박 진영에서는 정 전 의원이 '보복공천'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안 총장은 손사래를 쳤다. 안 총장은 친박 진영의 '보복공천' 주장에 "일부 그런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지난 번 공천 결과 과반수가 넘긴 의석을 우리 당이 차지할 수 있도록 공천을 했고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공천했다고 보는 게 일반적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안 총장은 거듭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긴 공천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된 선거를 주도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