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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에 여의도 정가는 혼돈 상태다. 검찰의 수사 칼날이 친노 진영을 정조준 하면서 민주당은 공황상태인데 이런 분위기는 여권도 마찬가지다. 생각지 못한 박진 의원이 검찰조사를 받은 뒤 위기감은 더 팽배해진 상태고 여의도 정가를 떠도는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일부 의원들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주 활동무대가 영남권이었다는 점 때문에 친박근혜 진영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의 수사 칼이 어디로 향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친박근혜 진영의 모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지하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뉴데일리와 만나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 회장의 주요 활동무대가 부산·경남(PK)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일부 언론에서 3선 이상 의원 대부분이 박 회장과 인연이 있고 상당수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주계라는 추측성 보도를 나오면서 자신이 부각됐기 때문.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보도는 누구인지를 짐작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연차 수사 관련해는 검찰이 수사를 종료할 때까지 정보가 안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온통 설로만 갖고 무책임한 선동보도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 '민주계 중진 의원들은 다 걸려있을 것이고 PK지역에서 안받은 사람이 있겠느냐'는 식으로 모욕적인 기사를 쓸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친박계가 무슨 인연으로 박씨한테 돈을 받겠느냐. 내가 (걸려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