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30일 장자연의 술접대 동석자들을 대부분 확인하고 이들의 강요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수사대상자들을 접대한 사실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김 씨 회사의 법인카드와 김 씨 개인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확보, 접대 장소와 시기가 조사 내용과 일치하는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씨 회사의 세무대행 업체인 D회계법인을 압수수색, 김 씨의 카드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동료 여배우 등 20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강남지역 업소 9곳(2곳은 폐업)에서 김 씨가 장 씨를 불러 수사대상자들을 접대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 업소로부터 매출전표를 임의 제출받았다.

    경찰은 수사대상자들의 통화내역 조사에서도 김 씨와 장 씨의 술접대 장소에 함게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카드 사용내역과 매출전표를 비교, 김 씨의 결제 내용과 일치할 경우 수사대상자들을 소환하는 등 직접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고인과 김 대표, 수사대상자가 한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대상자를 부를 것"이라며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사실확인의)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 씨 회사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스케줄표와 주소록을 확보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스케줄표는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작성됐으며 '저녁과 골프 약속' 등이 담겨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 삼성동 소속사 옛 사무실 앞 개인업소의 CCTV(2개월 저장)를 확보해 사무실의 자료 유출 여부 등을 조사,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장자연 문건'을 자살 다음날(3월 8일) 본 모 신문사 기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모처로 불러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가 문건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기자와 함께 문건을 본 다른 언론사 기자 2명과 문건보도와 관련해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고소된 언론관계자 2명 등 4명도 곧 조사한 뒤 유 씨를 재소환, 문건작성과 언론보도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의 여권무효화를 위해 외교통상부와 협의중이다.(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