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종복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경북 경주 선거구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서 경주는 '친이-친박'간 대결이 현실화 됐다. 이미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시절 안보특보를 지낸 정수성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정 전 의원은 친박근혜 진영으로 부터 지난 4·9총선의 '보복공천' 주역으로 꼽히며 '박풍'에 밀려 낙선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주 재선거는 정 전 의원의 복수전이 되는 셈이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어제 공천심사위를 열고 경북 경주와 전북 전주덕진, 전주완산갑 후보를 만장일치로 확정하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원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선가능성이 정 전 의원 공천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게 안 총장의 설명이다. 안 총장은 "보름 전까지만 해도 정 전 의원과 무소속 정 후보간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1주일 단위로 조사한 결과, 정 전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정 전 의원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분위기다. 당 안팎에선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정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만 정 전 의원이 계속 추격하고 있어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날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당 주최로 대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는 '대구 의료·관광 특화 전략 대토론회'에 참석하는데 공교롭게도 정 전 의원 공천 확정일과 겹친다. 더구나 이날은 당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위원장 연찬회도 예정돼 있는데 박 전 대표는 이 행사에는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경주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접지역인 대구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주덕진에 전희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전주완산갑에 태기표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각각 공천했고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는 늦어도 내주 월요일까지는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