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용 공학한림원 회장 (65.삼성전자 상임고문)은 30일 "사회를 지탱하는 건전한 시민을 기르는 데는 평준화 교육이 맞지만 발전하려면 리더와 전문가가 필요하고 평준화만으론 안된다"며 "경쟁하지 말자니, 지구상에 대한민국 밖에 없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상위 1~2%를 위한 '맞춤형 영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각 분야의 영재급 리더를 키우지 못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낙오하는 거다"고도 했다.

     

    윤 회장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준화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IQ(지능지수) 150의 영재를 IQ 100에 맞추자는 것은 평준화가 아니라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윤 회장은 자신의 주장이 "평준화 포기 발언이 아니다"는 것을 전제한 뒤 "건전한 시민을 기르는 평준화의 전체 틀은 유지하되, 소수 영재를 키우는 특수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거듭 "평준화를 깨는 게 아니라 문제점을 탈피하고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5월 삼섬전자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공학인재와 기술양성을 지원하는 공학한림원 일에 주력하고 있는 윤 회장은 교육을 '글로벌 경쟁'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상위 1~2%의 영재를 어떻게 길러내는냐에 따라 국가 발전이 달렸다고 강조하며 부산 영재학교를 방문했던 얘기를 했다. 그는 "'이런 영재학교 5개만 있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은 미래가 밝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5개냐고? 한 학교당 200명씩 1년에 1000명의 영재만 길러내면 30년이면 3만명이 양성된다"며 "이들 중 절반이라도 각 분야 리더·전문가로 포진하고 있으면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한국인의 IQ는 세계 최상위권이다. 10년 전쯤인가, 일본 굴지 기업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한국이 부럽다며 하던 말이 기억난다"며 "'일본엔 영재급 인재가 수천 명 정도인데 한국엔 2만명은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영재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해줘야 나라 전체가 발전한다"고 역설했다. '교육이 국가 흥망성쇠를 갈랐다'는 것을 지론으로 삼는 그는 "아쉽게도 (우리 교육은 국운 융성 이바지에)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