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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에서 베네수엘라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성훈 감독의 성공신화가 화제다.
2004년에 이어 2008년 하계올림픽까지 베네수엘라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며 두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김 감독. 그가 지도해 2004년 획득한 동메달은 베네수엘라가 20년 만에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이었으며 베네수엘라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메달이었다. 결국 이 메달로 그는 베네수엘라 대통령훈장을 받았다.
그는 태권도 불모지인 베네수엘라에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가 처음 베네수엘라 태권도대표팀을 맡은 것은 지난 2003년 5월이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 감독을 권유받고 고민하다 베네수엘라 행을 택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는 한국인이 200명도 안된다. 한국 식당도 없고 한국 상점도 없다. 게다가 문화도 많이 달라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태권도 대표팀의 훈련량은 한국에 비하면 아주 적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하루 7시간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지만 베네수엘라 선수은 새벽에 50분, 저녁에 1시간 30분 정도의 운동량을 소화한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 탓도 있지만 한국과 똑같은 운동계획을 세워 운동을 시키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줄여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을 쓴 것이다.
김 감독은 베네수엘라 태권도협회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것은 바로 김 감독이 2008년 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외국인 감독이라는 이유로 이 상을 받지 못해 못내 아쉬웠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당시의 서러움을 한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었다. 2012년 런던에서 그의 제자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