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공개된 공직자 보유재산 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총 재산은 356억9182만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과 예금액 증가에 따라 전년도에 비해 4억40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본인 소유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단독주택과 서초구 서초동, 양재동 소재 빌딩 3채를 갖고 있고,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논현동에 13억2000여만원에 상당하는 100평 정도의 대지를 소유하고 있다. 논현동 소재 단독주택 가액이 31억1000만원에서 34억2000만원으로 높아졌고, 지난해 142억7200만원으로 신고됐던 서초구 소유 빌딩의 가치는 139억원으로 3억7200만원 낮아졌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06년 서울시장 퇴임 직후 전세입주했던 종로구 가회동 집의 전세금으로 7억원이 있으나, 집주인 사정으로 아직 전세금을 되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내외는 에쿠스와 그랜저, 카니발 2대 등 총 4대의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2008년식 카니발 승용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매도했다. 이 차량은 경선과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한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은 제일컨트리골프클럽과 블루헤런 등 골프 회원권 2개(4억9800만원)를 갖고 있으나 회원가가 3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무로는 금융기관에 36억7877만여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나 이를 만기 상환했고, 건물 임대채무(전세금)로 27억8380만원을 안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반영한 듯 전세금 가운데 7880만원을 돌려줬다.

    지난해는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의 365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자택을 제외한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할 것을 약속한 데 따라 올 상반기 중 모친 이름(채태원, 1964년 작고)을 딴 '태원 장학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15억600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00만원 정도 감소했다. 비서진 중에서는 김은혜 부대변인이 91억8697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오정규 지역발전비서관이 53억2361만원으로 2위에 올랐고 그 다음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48억7582만원, 권성동 법무비서관 27억4272만원, 김인종 경호처장 24억5835만원, 정동기 민정수석 22억9652만원, 맹형규 정무수석 22억5199만원, 김백준 총무비서관 22억4190만원 순이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재산은 16억8885만원으로 전년 대비 1096만원이 줄었다.

    재산을 가장 적게 신고한 사람은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으로 2억514만원에 그쳤다.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2억3106만원)과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3억778만원), 김명식 인사비서관(3억4303만원) 등도 재산 순위 하단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