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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회의 테이블에서 정책보고가 한창인데 이를 수용할 정책담당자가 없다. 26일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재순 최고위원은 산림경영 개선을 위한 세제혜택 필요성을 보고했다. 박 최고위원은 "4월 5일이 62번째 식목일인데 이 기회에 산림경영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산지도 농지와 같이 양도세와 상속세, 증여세를 감면하는 세제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산림경영은 다른 분야와 달리 험준한 산악지역의 넓은 면적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최소 50년에서 100년 동안의 장기간에 걸쳐 투자 회수기간이 매우 길고 수익이 낮아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자 박희태 대표는 "산지와 임야는 같은 용어냐"며 관심을 보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도 박 대표는 "국토의 69%가 임야이면서도 사용하는 목재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경제수림을 운영하고 산림 경영의욕 고취방안을 당 정책위에서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는 정책담당자인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몸살을 이유로 불참했고 그를 대신할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역시 해외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오늘 정책위의장이 안 보인다"면서 "정책위의장이 안 나오면 수석정조위원장이라도…"라고 하자 참석자가 "수석(정조위원장)은 해외출장 중…"이라 보고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기본 정책을 말하는 데 (정책담당자가) 아무도 없어서 되겠느냐"고 꾸짖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