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3월, 서정욱 갤러리(www.seojeongwookgallery.com)에서는 김성수 김경래 차경화 작가의 기획전시인 ‘필링트리(feeling tree)’전을 내달 8일까지 선보인다. ‘feeling tree’전은 작가가 지닌 고유한 감성과 시각으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나무를 사진, 가구, 설치 등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켜 나무 고유의 향을 품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한 전시다.

    ◆ 작가 김성수 

    Treescape 주제의 작품 활동을 하는 김성수 작가는 뉴욕 School of Visuel Arts에서 수학하고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디죵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파리한국문화원, 키미아트갤러리 등에서 작가공모에 선정되면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작가는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풍경들은 우리가 경험한 정보를 통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사물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각각 재해석된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작가에게 있어 사진이란 개인의 선택에 의한 재현으로, 사진을 통해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며 세상과 소통해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머릿속 수많은 상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작가에게 보여지는 또 다른 얼굴의 나무의 모습을 흑백사진을 통하여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하였다.

    ◆ 작가 김경래 

    fused together 주제로 다양한 가구 작품을 표현하는 김경래 작가는 가구란 조형예술과 실용예술의 중간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고 여기며 이를 위해 뿌옇게 날리는 먼지를 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작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주로 호두나무(walnut)와 물푸레나무(ash) 원목을 사용해 작업하는 김경래 작가는 '연리지'라는 신비한 자연현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작업을 통해 나무가 지닌 본연의 속성과 촉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제 나무에서 찾아보기 힘든 좀 더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곡선을 추가하여 작품을 통해 자연스러움과 안락함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다. 형태적인 즐거움을 주면서도 가구가 지닌 실용성을 간과하지 않은 작품들은 아름다운 공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도록 해준다.

    ◆ 작가 차경화 

    주변에 버려진 오브제(junk art)를 가지고 작업해 오고 있는 차경화 작가는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후 개인전과 다양한 초대전을 통해 쓸모를 잃고 버려진 사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별거 아닌 배려'전을 통해 작가는 버려진 나무와의 소통을 통해 나무를 익숙하듯 또는 생소하게, 여러 모양새로 제작 설치함으로써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한, 깨닫지 못한 나무의 소중한 모습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

    차경화 작가는 나무가 새로운 의미를 지닌 새로운 존재가 되도록 주워온 나무를 뜯고, 태우고, 자르고 조각 하나하나를 연마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 또한 스스로 내실을 채웠다가 비워버리는 반추의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나무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깨달으며 그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놓치고 지나쳤던 추억과 기억을, 그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나무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금 발견해 낼 수 있다.

    문의 02-582-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