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이 민주당내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샅바 싸움을 가속시키고 있다. 민주당 비주류 연합체격인 민주연대 이종걸 의원은 4.29재선거 전북전주 덕진 출마 공식 선언을 한 정 전 장관이 당 지도부와 마찰을 일으킨 것을 '당 지도부 탓'으로 돌렸다. 

    이 의원은 23일 SBS라디오 '이승렬의 SBS전망대'에서 "원인제공이야 정 전 장관이 했다"면서도 "내가 볼 때는 지도부에 큰 책임이 있다. 전략공천이라는 것을 통해 아예 공천을 안주겠다고 분명히 부인선언을 하다시피한 것이 큰 원인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지도부가 제대로 당을 잘 운영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경인운하(에 대해 지도부가)지금 아무 당론도 못정하고 있다"고 지도부에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경기 교육감 선거, 단일화 노력도 못하고 어떤 대책도 못세우고 있다"면서 "대결해야 할 곳에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 전 장관이 원인제공을 했다고 하지만 맞불치면서 그야말로 마주치는 열차처럼 하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절충안으로 거론된 정 전 장관 인천 부평을 지역을 출마 가능성에 이 의원은 손사래를 쳤다. 이 의원은 "말을 들어보니까 사무실도덕진 지역 이전 사무실을 그대로 얻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평을은 (정 전 장관이)덕진에 출마선언하기 전에 했으면 모르겠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불가하다"며 "부평 주민들이 굉장히 기분 나빠할 수 있다. 그것은 제대로 된 카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당 지도부가 전주덕진과 부평을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실상 정 전 장관 공천 배제 수순으로 읽힌 지도부의 전략공천 카드에 이 의원은 "이럴 때 전략공천 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적절치 않았다"면서 "수도권 전략공천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주 지역은 여태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의 정 전 장관 공천 배제시 최악의 경우 당 분열 가능성까지 점쳤다. 그는 "만약에 (정 전 장관이)무소속이 되면 그 상태가 이미 분당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만약 이런 모든 재보선 정국이 잘 풀려져 나가지 못할 때 그 책임은 지도부에게 간다"고 주장했다. 

    전날(22일) 정 전 장관 귀국에 인천공항을 찾은 현역 의원 3명(박영선 이종걸 최규식) 중 한사람이었던 이 의원은 이날의 분위기를 "공항에 나온 지지자라고 하는 분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정 전 장관이 가려는 길을 부당하게 막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당한 이유가 뭔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고 그것이 적절해 보이지 않고 옹졸해 보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