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0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형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김해시 백양터널 앞 도로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5억여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과 주변인들의 계좌와 통화내역 자료 및 진술을 근거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8일 오전 송 전 시장을 체포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1995∼2006년 그가 김해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금품을 받은 대가로 박 회장의 이권을 챙겨줬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2002년 토지공사로부터 김해시 시외버스터미널 부지(7만4천470㎡)를 구입했고, 김해시가 터미널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70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전날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5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통해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노씨가 선거 때 경남지역에 출마한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비슷한 방법으로 박 회장의 돈을 끌어다 자금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 서너 명을 주말 소환하는 등 4월 임시국회 시작 전까지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수사부터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