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수환 추기경의 고귀한 선종에 누가 될까 직접 조문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선종한 김 추기경의 빈소에는 사회각계 인사가 직접 조문했다. 그러나 생존해있는 전직 대통령들 중에서는 와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직접 조문을 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형 건평씨 사건으로 구속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사실상 칩거했기 때문.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셨습니다. 김 추기경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신 보내는 방법으로 간략하게 조의를 표하고 끝내버렸다.

    백 의원은 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김 추기경 선종 당시 병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현직 대통령이 다 조문했지만 노 전 대통령만 직접 오지 않았다'고 장례미사 불참이유를 묻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답한 뒤 "노 전 대통령이 다시 언론이 등장했을 때 도리어 김 추기경의 애도 물결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였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 조문으로 노 전 대통령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도리어 언론에 화제가 되면서 '추기경의 고귀한 선종에 도리어 누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직접 조문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추기경 선종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이나 간접적 의사를 표시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백 의원은 "일단은 문 전 실장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애도 입장을 표명했고 대리조문도 했다. 그것이 공식 입장일 것 같다"며 "특별하게 어떤 말을 한 것은 없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도 부산에서 영세를 받았던 분으로 아마 깊은 애도의 뜻을 갖고 있었으리라고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치하지 마라"고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평상시에도 주변 측근 참모들에게 '야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려고 정치하냐 정치하지 말자'고 자주 하던 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회자가 '노 전 대통령의 글에 민주당 내부에서조차도 '정치재개 포석 아니냐'는 떨떠름한 반응'이라고 지적하자 백 의원은 "오해"라며 "그는 현재의 정치적인 모습, 여의도식 정치는 전혀 재기할 의향도 없고 그럴 힘도 없다. 또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백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측근 검찰 수사는 "보복 정치"라며 "이런 경제위기 속에서 검찰이 과연 전 정권의 사적인 금전거래에 그렇게 집중할 시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