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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할지 모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그렇게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의 유력지인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이날자 인터뷰에서 "북한은 과거에도 적절한 시점을 택해 미사일을 쏜다든가 하는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미국 신정부가 들어오고 새로운 6자회담을 열리는 것을 고려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나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에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남북대화를 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려는 위험성이 있고 동북아 일대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다자안보협의체제 등의 논의를 진전시켜 동북아 국가 간 군비증강을 절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한 핵을 포기시키고 동북아의 평화 유지와 안보를 위해 6자회담을 영구적인 체제로 만들어 가자 하는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그럴 필요성이 있고, 그런 쪽으로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가 세계 3대축의 하나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당장은 중국을 위시해서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해 오던 시대는 지나고 이제 미국도 대화를 반드시 해야될 상대가 나타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가 지난해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아태공동체' 구축을 제안한데 대해 "원칙적으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협의해 구상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