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단행된 북한군 수뇌부 교체는 일종의 '북한판 회전문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차두현 박사는 4일 공개된 KIDA의『동북아안보정세분석』에 기고한 '최근 북한 군부 인사에 내재된 의미'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북한군 인사는 김정일이라는 1인 지도자에 충성하는 군부 핵심인물의 인력집단(Pool)을 바탕으로 이뤄진 '북한판 회전문 인사'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인민군의 작전라인이 지난 2년에 걸쳐 점진적인 정비과정을 거쳐왔고 인민군 최상위층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거나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가 미약하다"는 게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북한은 지난 2월11일 인민무력부장과 인민군 총참모장을, 그전에 총참모부 작전국장과 해.공군사령관을 각각 교체한 바 있다.
차 박사는 이 같은 인사는 "김정일이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핵심 군부 인사권을 여전히 틀어쥐고 직접 챙길 정도로 장악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내외에 모두 '나는 건재하다. 후계 문제든 군부를 다루는 문제든 모든 결정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재삼 확인시키려 한 것"이라며 "북한을 대표하는 거래대상자는 자신뿐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지난 2년여에 걸쳐 작전라인을 정비, 필요하다면 강성의 대남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북한이 취하는 대남 강경 논조가 현실화할 가능성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고 차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국방위원회와 인민무력부의 최상층에 속한 중심인물들이 한국전쟁 참전세대"라며 "북한의 대외 군사정책에 있어 강경색채의 이들을 중심으로 전략.정무적 판단을 담당하는 체제가 강화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군 수뇌교체 현황>
┌────────────┬────────────┬───────────┐
│ 신임 │ 보직 │ 전임 │
├────────────┼────────────┼───────────┤
│김영춘 차수(73)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 │김일철 차수(81) │
│ (09.2) │ │ │
├────────────┼────────────┼───────────┤
│리영호 대장(60대중반) │총참모장(합참의장) │김격식 대장(71) │
│(09.2) │ │ │
├────────────┼────────────┼───────────┤
│김명국 대장(69) │총참모부 작전국장(합참 │리명수 대장(60대후반~ │
│ (07.5) │작전본부장) │70대초반) │
├────────────┼────────────┼───────────┤
│정명도 상장(60대) │해군사령관 │김윤심 대장(60대중반) │
│ (07.12) │ │ │
├────────────┼────────────┼───────────┤
│리병철 상장(60대초반) │공군사령관 │오금철 상장(62) │
│(08.4) │ │ │
└────────────┴────────────┴───────────┘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