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동산시장에 봄볕이 들고 있다.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과 한강변 고도제한 완화로 인해 잠실에서 시작된 부동산가격 상승이 재건축규제완화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이 해제될 것으로 예고되어 있는 강남구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도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정부의 미분양 양도세 완화조치가 나온 이후 수도권 미분양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미분양물량도 점진적으로 소진되어 가고 있다. 정부정책이 완연하게 규제완화로 접어들면서 수도권 아파트 값도 미미하나마 상승세로 전환되어 있는 양상이다.
특히 환율폭등과 주식시장 침체, 그리고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갈 곳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50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대한 규제완화가 IMF 이후 가격상승기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시장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에서는 크게 상승 할 것으로 보고,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택을 비롯해 토지, 상가 등 모든 부동산가격이 하락했던 시점에서도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고,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든 틈새상품이 있어 상승기에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논현역~교보타워사거리역에 이르는 지역은 이른바 강남의 맨해턴으로 개발 예정에 있다. 현재 구체적 개발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기대감으로 빌라가격 지분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대지 지분 30㎡빌라 가격은 지난 연말 ㎡당 4000만원에서 4300만~4500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이마저도 매물이 부족해 추가적 가격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논현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구에서 맨해턴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구체적 개발 발표가 나오면 3.3㎡당 1억~1억5000만원까지도 기대하고 있어 매물이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소액투자로는 수도권 신도시 생활대책용지가 주목받고 있다. 생활대책용지는 택지개발지구내 영업, 영농, 축산, 화훼 농가 등에 주어지는 상가우선 분양권으로 투자자금이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이 꾸준하게 노크하고 있다. 송파구 위례신도시의 경우 27㎡(8평)를 받을 수 있는 생활대책용지 분양권의 경우 1억~1억5000만원선에 거래가 되고 있으나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1000~3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곳이 양주신도시다. 양주신도시의 경우 규모가 수도권 동북부지역에서 최대 규모인 데다가 기존 양주시 인구만큼의 신규 인구(16만명)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되기 때문에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양주시 생활권이 의정부시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양주신도시 회천지구와 옥정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양주시 기존 인구와 더불어 신도시 주생활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상권이 더욱 커져 미래가치가 밝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규모가 적지만 먼저 개발된 고읍지구의 생활대책용지가 3000만 원을 넘게 거래가 되었음을 감안했을 때, 회천지구와 옥정지구의 생활대책용지는 가격이 더욱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매물이 내놓지 않아 거래는 잘 되지 않지만 호가가 지속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양주신도시 생활대책용지는 소량이기는 하지만 1500만~2,000만원선에 매입할 수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온나라부동산투자연구소 강선원 대표는 “양주신도시 생활대책용지는 미래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중거래의 위험성이나 조합가입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신중해야 하고,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