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일 쟁점법안 처리 문제와 관련, "더이상 합의는 없으며, 우리는 오늘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 법대로 처리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회의장 주재로 소위 합의된 것은 의원총회에서 곧바로 거부됐고, 누구도 승인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어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세차례나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합의를 못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을 처리해줄 의사가 없다"며 "이제 더 할 게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앞으로 (미디어법안의) 처리시한 명기 및 다수결 처리라는 합의의 바탕이 마련되지 않는 한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화살을 다 쐈고, 과녁에 한 발도 맞지 않았다"며 더이상 한나라당의 대안 제시는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국회의장이) 이제 직권상정을 통해 오늘 중 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간곡히 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미디어법이 빠진 채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팥소가 빠진 찐빵이 맛있느냐"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