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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마련한 중재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수용을 압박하면서 '중재안 굳히기'에 나섰다. 여야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여권의 직권상정 시도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단순한 입법제조기가 아니며 갈등과 반목, 대립을 종식시킬 책무가 있다"며 "김 의장은 특정 정파나 이해관계자들의 힘에 의해 국회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끝내고 제기능을 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배후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 같은데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 더이상 국민에게 고통을 줘선 안된다"며 "18대 국회들어 (한나라당이) 옆집 강아지 이름 부르듯 직권상정을 주문하고 있지만 여기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의 합의문 파기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을 하수인처럼 몰아붙이며 직권상정을 강행한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중재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여야간 잠정합의를 통해 경제관련법 일부를 내주긴 했지만 최대 '뇌관'이었던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를 유예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이다. 정 대표는 "만족하지 못한다. 국민에 대한 최선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양보했다"며 잠정합의 내용에 대해 `59점'을 줬지만 이날 새벽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할만큼 했다", "최선을 다했다"며 만족하는 기류가 대세를 이뤘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을 기해 의원.보좌진 비상대기령도 일단 해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김 의장을 상대로 직권상정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실력저지 등을 염두에 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잡혔던 여야간 최종담판이 한나라당의 요구로 연기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오전 11시 긴급 의총을 소집하는 등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만약 한나라당이 합의를 다시 파기한다면 단호히 저지할 수밖에 없다"며 "의원직 사퇴와 의원 전원 삭발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