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현재의 세계경제위기가 계속될 경우 아르헨티나가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EFE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세계경제위기가 아르헨티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올해 아르헨티나 경제가 100년만에 최대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잇단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외부의 위기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설을 부인했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르헨티나도 이제 위기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면서 "각종 경제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경제위기는 아르헨티나를 100년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3년부터 6년간 연간 8~9%대의 성장률을 기록해 왔고, 실업률 하락과 소득 재분배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지난해 말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이 47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연간 실업률이 7.3%에 머물고 있으며 수출도 사상 최대치인 701억2천400만달러에 달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는 주력 수출상품인 농산물 국제가격 하락과 50년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뭄 사태, 정부와 농업 부문의 갈등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국내 인플레율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을 발표했다가 농업단체들의 거센 저항을 부른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농업 부문 갈등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물론 정치 불안까지 초래하고 있다.

    2007년 12월 취임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영광을 재현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한때 지지율이 55%를 기록했으나 농업 부문과의 갈등 이후 현재는 20%대로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