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점법안 처리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국회가 좀처럼 답을 못 찾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여야 지도부에 준 협상 시한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팽팽한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일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담판에 나섰는데 90 여 분간 머리를 맞댔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6시 부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정 대표는 박 대표와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데 타결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협상의 걸림돌은 역시 미디어 관련법이다. 박 대표는 대기업 방송 지분을 10%로 낮추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하며 일괄처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선별 처리를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양당 모두 물리적 충돌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7시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을 전원 소집시켰다. 원내 지도부는 민주당의 물리적 저항에 대비한 '조편성안'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자 직권상정을 염두에 둔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과의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의 출입 제한으로 본청에 들어오지 못하던 당직자와 보좌관 100여명이 이날 오후 3시경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 끝에 본청에 진입했다. 김 의장의 직권상정에 대비해 인력 보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본청 진입 시간을 여야 대표 회동에 맞춘 것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을 포함 총 300여명을 확보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까지 가세해 직권상정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연말 처럼 본회의장을 점거하진 못했지만 이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할 경우 180여명인 국회 경위와 방호원으로는 질서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