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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칼자루는 한나라당이 쥔 모양새다. 반면 민주당은 점차 코너로 몰리고 있어 1일 오후에 있을 여야 대표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1일 직권상정 의사를 밝히면서 법안처리의 걸림돌이 사실상 제거됐다는 판단에서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만큼 오후에 있을 여야 대표 회동에서도 민주당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조율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중점처리하기로 했던 법안 30여개에 대한 직권상정을 건의할 것"이라며 "물리적 충돌이 있더라도 국회에서 처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점거농성을 하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장 점거를 이날 나흘만에 풀고 원혜영 원내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의 선별처리를 제안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중 저작권법은 쟁점법안도 아니다"며 "쟁점이 아닌 것을 묶어놓고 풀어주는 듯 4월에 하자는 것"이라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주연은 한나라당이고 민주당은 조연"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이 미디어 관계법에 대해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뒤 처리를 요구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이 역시 거부했다. 그는 "방송법을 놓고 사회적 논의기구를 하자고 하면 의원들은 뱃지를 떼야 한다"며 "자기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한 일이 있느냐. 국가보안법이나 과거사법 만들 때 보수진영이 반대했지만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한 일이 있었느냐"고 따졌다.
다급해진 민주당을 일단 나흘간 점거농성을 하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장의 점거를 풀며 대화제의에 나섰다. 김 의장이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민주당으로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원 원내대표가 미디어 관련법의 선별적 처리를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언론악법 등 MB악법을 강행처리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경고했지만 쟁점법안의 구체적 처리방법에 대해선 여야 대표간 협상을 앞둔 만큼 최대한 한나라당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댚 회담에서 의견이 일치되거나 접근된 사항도 범여권의 일부 강경파 때문에 휘청거렸다"고 비판했는데 이에 기자들이 '한나라당과 일부 여권 강경파 때문에 어그러진 일을 자세히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아직 회담이 끝나지 않았다. 3시에 양당 대표 회담이 있고 사전 조율이 남았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말하겠다"며 물러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