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이끄는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정중동의 행보를 하고 있지만 그가 주요 현안마다 한 발언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사실상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이 27일 같은 행사(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25 전시 납북자 진상규명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는데 두 사람의 발언은 당내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 의원은 자당의 미디어법 관련법 기습상정이 사실상 자신의 입김에 의해 이뤄진 것이란 언론보도에 "나도 사람이다. 언론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나는 이 대통령의 똘마니가 아니다"고 까지 말했다. "이 대통령과는 말 안한 지도 몇달 됐다"며 언론 보도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 의원이 당내 여러 계파와 접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자 그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만사형통'에 이어 '만사형결'(형님이 말 하면 논란이 종결된다)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자연스레 이 의원의 행보를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은 이런 상황에 대한 심경을 직접 표출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다시 내놨다. 1월 당 공식회의와 2월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밝혔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입장이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자당의 쟁점법안 직권상정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에 대한 입장은 전에도 얘기했듯 그 입장 그대로"라고 답했다. "쟁점법안은 국민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가 이전에 밝혔던 입장인데 그의 이런 입장은 사실상 지도부의 쟁점법안 강행처리 방침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당내 친이명박계나 친박근혜계 모두 두 사람의 발언에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보특보를 맡았던 조해진 의원은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의 발언을 "국정운영이 잘 되도록 당과 국회가 뒷받침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선의를 갖고 하는 활동이 과잉해석돼 전달되는 경향이 있으니 유감스런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 의원의 본격적인 당내 행보에는 "모르겠다"고만 했고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도 이날 그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역시 박 전 대표가 당 대통령 예비후보시절 공보특보를 활동했던 이정현 의원은 뉴데일리와 만나 "있는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만 했다. 그의 발언에 여러 해석이 붙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예비후보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한선교 의원 역시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가장 큰 이슈에 각각 입장을 내놨지만 측근들은 두 사람의 발언이 확대해석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쟁점법안 처리와 3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4월 당협위원장 교체와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등 굵직한 정치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양측 모두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