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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뒤 더 불편해지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유는 두 사람의 '화법'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인 최진 고려대 연구교수는 12일 한국행정학회 주최 목요국정포럼에서 '국가지도자의 화법와 의사소통'이란 논문을 통해 역대 대통령의 화법을 분석했는데 눈길을 끈 것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차이점이었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화법의 차이 때문"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변가인 이 대통령은 발언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반면, 과묵형인 박 전 대표는 발언마다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며 "두 지도자는 서로 상대방의 화법을 파악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가 통화는 참모들을 창구로 설정해 화학적 단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언어를 절제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감화적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의 화법이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미시적으로 디테일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가시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화법의 지도자는 박학다식하고 열정적이지만 시시콜콜한 것까지 몽땅 언급하는 바람에 정책의 우선 순위가 애매하고 말의 권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의 하이톤과 허스키한 목소리는 친근감과 열정을 느끼게 하지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언어의 절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화법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감정이입"이라며 "대통령 본인과 국민 개개인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감화적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정적 선동형',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적 설득형',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감성적 호소형',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부드러운 전달형', 전두환 전 대통령은 '권위적 지시형', 박정희 전 대통령은 '행정적 교시형', 이승만 전 대통령은 '수사적 연설형'으로 각각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