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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입법투쟁'을 거친 민주당 내에서 당직 개편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당직개편설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적은 없지만 지난달 초부터 일부 개편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세균 대표 체제가 작년 7월 출범한 이후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리더십이 흔들리는 양상에 처하자 당 정비 및 쇄신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였다.
당시는 '정비'보다는 '쇄신'에 방점이 찍혀 있었고, 소폭이 아닌 중폭 이상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판정승한 '입법전쟁'을 치르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당내 결속력이 강화되고 정 대표의 리더십이 재구축되면서 쇄신보다는 정비로 개편의 방향이 바뀌고 규모도 소폭으로 전환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정세균 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주 바뀌면 일이 잘 안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당직개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혹시 보완할 일이 있다 하더라도 소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최재성 대변인의 교체설이 나온다. 최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원내 대변인, 당 대변인을 연임해왔기 때문에 최근 정 대표에게 사퇴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한 재선 의원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했다는 말도 있고, 최 대변인이 교체될 경우 공동 대변인 체제를 단일 대변인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내에서 가장 피곤한 자리로 분류되는 전략기획위원장 교체설도 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이 정 대표 체제 출범 때부터 당 안팎의 각종 현안을 챙기느라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초 일반 당직자 인사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월이 정기인사철인데다 정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6개월을 지나면서 일정한 인사이동의 필요성이 생겼다는 판단에서다. 당 핵심관계자는 "사이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정당국' 인원을 보강하고 홍보국과 조직연수국도 강화 대상"이라며 "정당의 현대화 맥락에서 일부 부서간 업무를 조정하거나 명칭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