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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인책론에 불을 지핀 것은 친이재오계다. 7일 차명진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오계가 주축인 '함께 내일로'가 곧바로 성명을 내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오계 핵심으로 꼽히는 공성진 최고위원이 대표로 있는 '위기관리포럼'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안상수 의원이 공동대표인 '국민통합포럼'도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지도부 인책론'에 이재오계가 앞장서면서 당 안팎에선 3월 귀국을 앞둔 이 전 최고위원이 '배후'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홍 원내대표 후임까지 정해놓은 상황. 지난 대선 때 원내대표를 지낸 친이명박계 강경파인 안상수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친이재오계의 이런 움직임은 이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과 맞물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의 당 안착을 위한 정치적 액션 아니냐는 의혹을 당 안팎에서 받고 있고 이 결과 '홍준표 인책론'이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재오계의 이런 움직임은 도리어 반이재오계를 결속시키는 역기능을 하는 모양새다.
이재오계의 반발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다. 박희태 대표가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고 친박근혜계 역시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일부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홍 원내대표 퇴진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인책론 진화에 나서며 이재오계의 '홍준표 인책'요구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재오계가 주축인 '함께 내일로'는 8일에도 모임을 갖고 원내 지도부 책임 문제와 후속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모임의 일부는 '홍준표 인책론'으로 확전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이번 이재오계의 반발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문제는 이들의 결속력이다. 이들은 그동안 친박근혜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홍준표 인책론'으로 이재오계의 결속력도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