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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사무총장실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을 강하게 성토하며 국회법을 개정해 앞으로 폭력을 휘두른 국회의원은 의원 신분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가 정상화됐지만 소수의 폭력이 의회를 지배할 때 국회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것을 국민이 여실히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원내대표는 "민노당 의원 한분도 국회인지 액션영화 촬영장인지 구분 안되는 쇼를 했다"며 "정도가 지나치면 안되는데 이것은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간과하지 않고 사직당국에 고발해서라도 이런 행동은 국회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구랍 18일 외통위 전기톱 난동을 거론하며 "해머를 든 의원, 동료의 명패를 자기가 위원회 위원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짓밟은 의원, 이번에 헐리우드액션에 버금가는 쇼를 한 의원, 이런 의원들은 국회에서 떠나야 한다"며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아라"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거듭 "국민이 국회의원 만들어준 것이 입법하고, 정책대안 제시하라고 보냈지 해머들고 망치질이나 하고,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고 쇼하고 싸움질 하라고 보낸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국회의원은 국회를 떠나야 한다. 꼭 떠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이번 기회에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폭력 행사하는 국회의원의 배지를 떼게 만들어야 한다"며 "상임위장과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마치 훈장이나 되듯이 버젓이 이겼다는 듯이 나오는 것은 참으로 치졸하다"며 "동네 어린애들 싸움터도 아니고 활극부리다가 이겼다고 돌아가는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들도 참으로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혀를 찼다.
박희태 대표 역시 "망국적인 국회 폭력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엄한 심판이 있어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아직도 양비론적 시각으로 국회폭력사태를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나홀로 활극'과 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를 두고 '한나라당에서 먼저 원인제공을 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한 셈. 박 대표는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도 그냥 쌍방과실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려 넘어가는 경우 굉장히 많았는데, 미국에서는 쌍방과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누가 주된 잘못이 있느냐에 따라 책임을 다 진다"며 강 대표를 폭력 책임을 분명히 짚었다. 박 대표는 "잘못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명확히 심판해야 국회에서 폭력이 추방될 수 있다"면서 "우리 당도 물론이거니와 상대 당이 잘못했으면 잘못한 사람에게 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