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쟁점법안 막판 조율을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모양새가 영 떨떠름하다. 협상 당사자들끼리 남아있는 앙금이 그대로 비친 회의장이었다.
전날(5일) 6시간 마라톤 협상에 이어 둘째날인 6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재개했다. 먼저 예정된 시각에 맞춰서 도착한 사람은 선진과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였다. 문 원내대표는 예정 시간이 지나도 다른 원내대표단이 도착하지 않자,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전임 원내대표가 들어왔지만 곧바로 어디론가 나가버린 상태였다. 김석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시간 안지키는 사람에게는 기사로 패널티를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문 원내대표 홀대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5분 후,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들어왔으나 문 원내대표와 짧게 인사를 나눈 뒤 눈길도 안 준 채 협상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직 민주당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문 대표와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것이 불편한 홍 원내대표의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 이 때문에 협상장에는 9분 가량 문 원내대표 혼자만 남게됐다. 잠시 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등장했고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와 주 원내부대표, 선진과창조의 모임 권 전임 원내대표가 함께 나타났다.
포문은 원 원내대표가 먼저 열었다. 원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의 탁월한 연기력에 눌려 협상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뼈있는 농을 건네자 홍 원내대표는 웃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원 원내대표는 "홧김에 국회를 없애버리는 거 아니냐"고 말했고, 서 수석은 "이게 하도 (홍 원내대표)액션이 크니까 국민에게 신뢰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홍 원내대표와 원 원내대표 자리를) 붙였다"고 원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자리에서 원 원내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나란히 옆자리에 서게 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그만하십시다"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협상장에 모인 7인(조정식 서갑원 문국현 원혜영 홍준표 권선택 주호영)중 주 원내부대표와 문 원내대표를 빼고 다 빨간색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