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여야 대치가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강기갑(민주노동당 대표)은 국회를 떠나라"고 말했다. 전날(5일)민노당 강 대표는 로텐더홀에서 퇴거를 요청하는 국회사무처에 반발, 사무총장실을 찾아가 박계동 총장이 앉은 소파 앞 테이블에 올라가 발을 구르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강 대표는 또 박 총장 앞의 대형 원형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거칠게 고함을 질러댔다.

    사무처가 로텐더홀 플래카드를 떼내는 과정에서 민노당 이정희 의원과 실랑이가 붙어 결국 이 의원이 실신하는 일도 있었다. 강 대표는 이에 격분해 국회의장 주재 여야3당원내대표회담이 진행중인 의장실을 찾아가 출입문을 수차례 발과 주먹으로 차고 때리며 반말로 "의장 나와!"라고 소란을 피웠다.

    안 총장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며 "국민께 부끄러운 일을 한 강기갑은 국민께 사죄하고 하루속히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료 국회의원에게 '국회를 떠나라'고까지 말한 것은 이례적인 비난이다. 그는 강 대표를 지칭하면서 직함을 붙이지 않고 '강기갑'이라고 불렀다. 안 총장은 "(강 대표가)사무총장실에서 유리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전화메모지와 볼펜꽂이를 내던지고 테이블 위에서 찻잔을 걷어차는 난동을 부렸다. 또 의장실 문을 걷어차고 주먹으로 치고 고성을 질러댔다. 난동 부린 강기갑은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 총장은 "폭력과 의사 진행 방해, 나홀로 난투국을 벌여 의정질서를 어지럽힌 강기갑은 한심한 작태를 국민에게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무처는 철저하게 파악해서 위법을 파악하고 강기갑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며 "18대 최초 (국회의원)제명도 불사해야한다. 궁극적으로 국회를 떠나게 해야한다"고도 했다.

    안 총장은 "불법 폭력 시위가 자제되는 시점에서 의사당 내 폭력은 일벌 백계해야한다"며 "강기갑을 대표로 선출한 민노당도 전 당원 이름으로 국민께 사죄하고 그를 즉각 출당조치 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나라당도 국회 사상 최악 폭력 짓거리를 한 강기갑을 폭력 및 공무집행 방해죄로 고소함과 동시에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