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들은 크고작은 부상을 달고 산다. 선수들의 부상은 일종의 직업병이다. 당연히 선수 부상을 방지하고 부상 선수를 어떻게 관리 하는가는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선수들이 크게 다치지 않는 것도 개인적 체력과 포지션별 근육 사용량 등을 세밀하게 따져서 부상 요소를 미연에 방지한 덕분이다. 그러나 부상과의 전쟁은 축구선수들이 풀어야 할 영원한 화두다. 축구선수가 쉽게 당하는 부상의 유형을 분석했다.
●위치에 따른 부상 분포
그라운드 중앙을 중심으로 왼쪽에 서는 선수들은 주로 왼쪽 다리에 무리가 많이 오고 오른쪽에 서는 선수들은 오른쪽 다리 부상이 많다. 양발을 다 사용하는 선수라 해도 오른발잡이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오른쪽 다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당하는 부상 가운데 40%가 오른발에 집중돼 있다.
●공격수와 수비수
공격수나 수비수는 대체로 허벅지 근육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공격수는 순간적으로 강력한 슈팅을 때려야 하고 수비수는 롱킥을 많이 하기 때문에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슬괵근)에 습관적으로 무리가 간다. 파워넘치는 킥을 위해서는 강력한 허벅지 근육이 필요하지만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미드필더와 골키퍼
미드필더는 과용 손상보다는 충돌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부상이 많다. 강한 압박을 요구하는 현대축구 흐름상 가장 치열한 몸싸움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잔부상을 달고 산다. 권투에서 잽에 맞아 KO되는 것이나 비슷하다. 골키퍼는 부상에 대한 노출빈도는 적지만 한번 다치면 심각하다. 골포스트 충돌이 가장 위험하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의무진은 항상 가방에 응급 소생장비를 갖고 다닌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는 일은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공중에서 상대 공격수나 수비수와 머리가 부딪쳐 떨어지는 경우도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무리한 동작을 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주변 근육이 많이 보강돼 문제가 없다.
●선수를 은퇴로 내모는 부상
선수들이 은퇴하는 가장 큰 사유는 허벅지 부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허리와 무릎이다. 의외로 발목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전체 손상의 26% 이상이 발목에 발생하지만 발목 자체의 부상 때문에 유니폼을 벗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여자선수들은 또 다르다. 무릎 손상이 가장 많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를 다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는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골반이 넓고 무릎 위와 아래를 잇는 뼈 구조가 남자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가 생체 역학적으로 남자 선수와 여자선수의 중심축을 다르게 만들고 부상의 빈도도 달리 나타난다.
▲GK의 직업병은 두통?
골키퍼는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공이 계속 오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내 공을 주시하면서 집중해야 한다. 경기가 끝나면 두통이 온다고 한다. 집중력이야 모든 포지션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GK에게 그 강도는 더욱 심하다고 한다. 동료 GK들끼리 내놓고 이야기해 본적은 없으나 대부분 같은 증세에 시달릴 것이라고 한다. 물론 하룻밤 푹 자고나면 개운해지는 정도다. 이와 함께 수비수 뒤에서 위치를 잡아주고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것도 GK 몫이다. 쉴새 없이 소리 지르다보니 목도 아프다. GK들의 애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