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 보이콧을 '트집'으로 봤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자격으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회담에 참가하자 협상 중 협상 당사자가 바뀌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 한 회담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선진당과 창조당은 공동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를 해마다 양당이 번갈아 맡기로 했고 이 합의에 따라 2일부터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대신 문 대표가 나선 것. 이 총재는 3개 교섭단체 회동에 문 대표가 참여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홍 원내대표의 보이콧을 '트집'으로 봤다.

    이 총재는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나는 그렇게(홍 원내대표의 회담 보이콧) 트집 잡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쨌든 창조당과 우리 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해 금년 1월 1일부터 문 대표가 원내 교섭단체 대표를 하기로 약속했고 그래서 약속대로 우리는 이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 '가협의안'(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만든 절충안)도 권 대표가 만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양당 다리를 놓고 왔는데 문 대표가 됐다는 이유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싹 빼 버리고 한나라당 민주당 교섭단체끼리만 처리해 나가겠다고 한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문 대표에게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죄질이 나쁜 공천헌금으로 재판 중이라 (같이)협상 테이블에 앉기 어렵다"는 주장도 펼쳤는데 이 총재는 이에 대해서도 "교섭단체 대표로서 현실적으로 국회법에 따라서 활동하게 돼 있는 사람을 대우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협상 중 협상 당사자를 바꾸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홍 원내대표의 주장에는 수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협상 중 협상 당사자를 바꿀 수 없다는 홍 원내대표의 주장은) 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표가 양해 한다면 (권 대표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