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각종 언론매체를 동원해 남한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공세와 반정부 투쟁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년사격인 신년 공동사설이 제시한 대남 정책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4일 `북남관계를 완전 파탄시키려는 흉계' 제목의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통일.외교.안보관련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때 한 대북정책 발언들을 일일이 지목해 "동족대결 책동을 보다 강화하려는 속셈을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이 작년 남북관계를 `조정기간'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지난해 남북관계는 "총체적인 파국"이었는데 "이것을 `조정'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북남관계를 어떻게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북남관계를 지금보다 더 악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남북관계를 어설프게 시작해 돌이키기 힘들게 만드는 것보다는 어렵지만 제대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언급 등도 "궤변"이라고 주장하며 "반이명박 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을 선동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반역자들에게는 전도가 없다'는 글에서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시민사회 단체 등의 반대 시위 등을 전하며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물 위에 뜬 기름 신세"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북한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 국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드라마 <이산>중 '백성은 소용돌이치는 물이고 임금은 물 위에 뜨는 배'라는 대사를 인용한 주장과 유사한 것이어서, 북한 당국이 이러한 대남 정세판단을 갖고 대남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또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각계 관계자들을 동원해 신년 공동사설 내용의 관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정소정 조선불교도연맹 서기장은 3일 평양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집권하자마자 잃어버린 10년을 떠들면서 우리에 대한 적대적 자세를 공공연히 드러내 놓았다"며 "반통일 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 파탄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박영일 서기국 부장 등의 '반향'을 형식으로 "공동사설에도 제시된 바와 같이 북과 남, 해외의 온 민족은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부정하거나 탈선하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허용하지 말고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