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사무처가 3일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등 야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강제해산을 시도한 것에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이날 밤 국회 앞에서 열려 경찰이 강제로 해산시켰다.

    네티즌과 시민 등 30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의 인도에 모여 촛불을 든 채 국회 사무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회 앞에서 모이자는 글을 보고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가한 한 네티즌은 "국회 상황을 전해듣고 침울한 기분이 들어 자발적으로 국회 앞에 모이게 됐다"며 "오늘 집회는 이명박 정부와 국회를 비난하고 농성 중인 민주당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개 중대, 140명의 병력을 시위 현장 주변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께 미신고 불법집회로 판단해 강제해산 작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3명이 1차로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

    이후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작전으로 대부분 흩어졌지만 40여 명은 4일 새벽까지 삼삼오오 촛불을 밝힌 채 시위를 이어갔다.또 일부는 4일 오전 4시께 영등포경찰서로 몰려가 연행된 사람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 중 29명을 추가로 붙잡아 금천, 강서, 구로 경찰서로 나눠 시위 참가 동기와 불법행위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