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흉년에 농사를 잘 지은 농사꾼이 진정한 농사꾼인 것처럼 어려울 때 국정을 잘 이끄는 대통령이 정말 훌륭한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감동과 용기를 준 할머니로 소개된 박순자(59.여) 씨는 대통령이 올해 `국정 농사'를 잘 지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구랍 17일 중소기업중앙회 임원들의 송년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식당 주인인 박 씨를 만났었다. 

    30년동안 돼지갈비집을 운영한 박 씨는 당시 "나라가 어려워지면 말만 많고 남 탓을 하는데 다 소용없고 각자 위치에서 맡은 일이나 잘해야 한다"고 말해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이날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시청하지 못한 박 씨는 자신의 이야기가 언급됐다는 사실을 며느리로부터 전해듣고 뒤늦게 고마워했다. 그는 "평소 살면서 가진 생각을 그냥 말했을 뿐인데 나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 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요즘들어 힘들어하는 손님들이 부쩍 많이 늘었지만 새해도 됐으니 다들 용기를 가지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으면 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려울 때마다 가족을 생각한다는 그는 "가족을 생각하면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샘솟는다"며 "국민 모두가 그런 용기로 저마다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바로 사회와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씨는 또 "오랜 시간 장사를 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두 자녀였다"며 "자식같은 손님들을 위로하며 힘을 주면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드러냈다. 

    박 씨는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순간이 "매우 떨렸다"고 털어놓으며 "어려운 시기에 잘 하는 대통령이 진짜 좋은 대통령인만큼 진짜 좋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신년 연설을 통해 올해 국정운영의 4대 기본방향 가운데 하나인 `민생을 촘촘히 챙기는 따뜻한 국정'을 설명하는 도중 박 씨를 비롯한 3명의 할머니를 소개하면서 "(지난해 `민생행보'에서 만난) 이 분들로부터 큰 감동과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