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해를 넘겨 계속되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 `대화를 통한 타결'을 강조했다.

    새해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지역구인 달성군청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화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왔다"면서 "끝까지 대화로 타결이 되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 파행 이후 오랜만에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는 크림색 블라우스에 회색 바지정장 차림으로 밝은 표정이었다. 그가 국회 파행사태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또 "올해도 여러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 모두 참으면서 인내하며 같이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어려운 시기에는 어려운 분들이 더 고생이 심하니까 저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해 행보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아꼈고, 이명박 대통령 신년연설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 매일신문 주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작년에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침체속에서 우리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구.경북 경제를 살리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09년은 소의 해이다. 소는 예부터 부와 근면의 상징이 돼 왔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함께 부지런히 옳은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보만리(牛步萬里.소 걸음으로 만리를 간다)라는 말처럼 올해 여러분 한걸음 한걸음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뤄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꼭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하면서 총론적 차원에서는 국민통합과 위기극복 노력을 강조함으로써 국가위기 상황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동행한 이정현 의원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시.도당 및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부의장은 대구행 KTX에서 박 전 대표 좌석을 찾아 새해 인사를 나눴으며, 이어진 시.도당 행사에서도 환담하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은 국회 파행상황과 관련,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고, "어려움 극복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