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일 "MBC 등이 정부 여당의 방송법 개정에 반대해 파업하는 것은 자기 밥그릇을 지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신 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를테면 공장라인이 멈춰야 파업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의 방송파업은 어정쩡해 보인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언론노조의 정치적 행사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무차별적이고 비타협적인 파업을 벌이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와 볼 권리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방송.언론인들의 의무감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그러나 "국회의 입법활동을 놓고 방송.언론인들이 불법적으로 파업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미 검찰에서 불법 파업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법 절차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은 태생적으로 정파적이어서 독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보지 않으면 되지만,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은 정파적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최근 MBC의 보도는 스스로 공영성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차관은 또 "2012년 이후 모든 방송이 디지털화하면 지상파 방송에서도 더 많은 채널이 생길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더 많은 방송국을 만들어야 미디어산업과 콘텐츠산업이 발전할 텐데 지금의 지상파 방송 독과점 구조가 한류 발전 등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영방송의 공영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그런 점에서 조중동이 방송을 하면 여론을 왜곡한다는 것은 특정한 정치 신념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신 차관은 "앞으로 체육계의 민주화, 선진화,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 '관치 체육'을 안하겠다는 것이 문화부의 방침"이라면서 "이에 따라 관치의 그늘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인적 요소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며, 오는 2월 임기가 끝나는 대한체육회장의 인선도 정부 낙하산이나 정치권 인사보다 '민간 체육'을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