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공기업선진화의 일환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통합법안을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토지공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날인 19일, 토공 노조는 사장실을 점거, 통합 저지를 위한 항의 투쟁을 전개하고 전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두 공사가 각각 31일자 한 일간지에 나란히 마주보는 광고를 게재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에서 통합을 원하는 주공과 통합 절대반대를 외치는 토공의 입장 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주택공사는 이 신문 26면에 "국민이 원하는 건 주공, 토공 통합입니다"는 광고를 띄웠다. 주공 측은 "통합에 대한 진실"이라는 광고에서 "70%, 200만호, 1조원, 3.2%"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주공은 "국민 70% 이상이 주공,토공 통합 찬성하고 있다"면서 "통합하면 개발이익 환원 통해 매년 약 1조원을 소외계층 주거복지사업에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공은 200만호 서민주택을 공급해온 주거복지 선도 공기업임에도 택지개발 공기업인 토공보다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택지-주택건설 일원화로 사업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토목공사비, 기반시설비 절감으로 약 약 3.2%의 원가가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공은 "통합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이)날치기 시도(를 하는 것)"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토공도 같은 날 이 신문 27면에 광고를 내고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모두 '통합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토공은 "공기업인지 의심스러운 주공이 통합을 주장한다"며 "억지로 통합시키면 국가와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토공은 또 "기능중복이(목적이)라면 경영진단을 해 하나를 퇴출시켜야 진정한 공기업 선진화"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피켓을 들며 항의 시위 중이던 토공 사원 장모씨는 뉴데일리와 만나 "주공은 부실기업인데 단순히 주택경기, 건설경기를 살리려고 통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단순한 건설 논리로만 통합하려드는 것은 반대"라며 "국가 전체적 발전을 위해서 이러한 일방적 통합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