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형이 구속된 뒤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닫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 29일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언론 보도가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인 올 2월 구속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 부터 15억원을 빌린 문서를 검찰이 확보하고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친형 건평씨가 15억원을 더 빼돌린 혐의를 검찰이 추가로 기소한 지 일주일 뒤 나온 사건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박씨간 돈 거래 전반에 대해 본격 추적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불법성이 발견되면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 칼날이 이제 노 전 대통령을 겨눈 것인데 말하기 좋아하는 그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가 직접 개설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과 공식 홈페이지 역시 29일 언론 보도 뒤 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상태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이슈가 터질 때 마다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로 가득 채워졌던 토론사이트와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관련 내용을 찾기 힘들다. 이례적으로 그의 지지자들이 이번 노 전 대통령의 돈 거래 의혹에는 조용한 것이다.

    민주주의 2.0의 자유토론방에는 30일 '지렁이갈비'라는 네티즌이 올린 '이제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같은 날 '양만춘'이 쓴 '대통령이 돈을 꿔 쓰고…', 31일 '민주투사'의 '노무현씨, 박연차 회장에게 15억도 받으셨군요…' 세 게시물이 전부다. 세 글 모두 노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내용이다.

    노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의 자유게시판은 더 조용하다. 29일 '사랑만들기'가 올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돈이 흘러간 증거로 계좌와 차용증 발견…'과 같은 날 '하마'의 '15억 차용?? 기사를 보고…'란 글이 전부인데 세 글은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반면 MBC 노조 총파업 지지글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등 여권 비난 글은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