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협상 결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은 협상 테이블 너머 장외에서 비난전으로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제1 야당의 초보운동권 대표 때문에 불안하다"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정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보며 떠오르는 딱 하나의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그에게 세상은 오직 선과 악 뿐이며 자신은 무조건 선이다"고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를 뽑은 다수 국민은 독재정권을 선택한 우매한 민족"이라며 "자신이 휘두르는 해머와 망치는 선을 위한 도구이고 자신이 책상과 의자로 바리케이트를 치면 민주산성"이라고 꼬집었다. 차 대변인은 "제1 야당 대표의 초보운동권적인 세계관이 걱정된다"고 재차 비난한 뒤 "이분법적 사람들이 진짜 힘을 갖게 되면 세상이 힘들어진다. 탈레반과 노무현 대통령이 지겹도록 실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 대표는 민주당 국회 본회의장 점거 농성 닷새째를 맞아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 홀에서 "암울하다. 대화와 타협 정신은 실종되고, 소수 야당의 정당한 목소리는 무시당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최후 수단인 직권상정을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않은 채 편의적으로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면서 "직권상정은 청와대의 최종 지시고, 한나라당은 이 지시를 따른 돌격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민주당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딱지정치'"라고 규정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이 의사당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딱지는 벼랑 끝에 선 한국 의회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며 "사실왜곡과 거짓선전을 막말로 포장해 국민을 선동하는 '딱지정치'가 국회를 점령했다. 이성이 숨쉴 공간은 봉쇄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혼란의 종지부'발언을 "결국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내고 재벌방송법, 마스크 처벌법, 핸드폰 도청법을 비롯한 MB악법들을 강행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제2의 유신시대가 도래하는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