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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협상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0일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뒤 자당 의원총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국회는 여야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 졌다.
이제 공은 다시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넘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장 결심에 달려있다. 우리는 전부 다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처리도 가능하다"고 말해 쟁점법안 분리처리가 아닌 한나라당이 추린 85개 법안의 일괄처리 가능성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제가 되고 있는 "미디어 관계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2월 중 협의처리하자고 했다"며 "그렇게까지 양보했는데 (민주당이) 못받아주면 결렬"이라고 못박았다.
홍 원내대표는 "13개 사회개혁법안을 합의처리해 준다고 양보했고 FTA 비준안과 미디어 관련법도 2월로 연기해 협의처리하자고 양보해 줬는데도 합의가 결렬된다면 국회 질서를 회복한 후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을 전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한 번 더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마지막 협상을 8시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선 민주당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타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8시 한 번 더 만나 논의한 뒤 더는 협상 테이블에는 앉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 의원들이 모인 의원총회 자리에서 "협상 시한을 더 늦추지 않을 것이다. 더 늦추면 민주당의 지연 전술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협상이 결렬되면) 각당 입장을 언론에 발표하고 국민적 판단을 구하자"고 말했다. "더 협상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도 했다.
8시 마지막 협상도 오래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이 양보해서는 안되고 길도 없다"면서 "8시 담판은 일찍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 "국회의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을 요구하고 국회질서가 회복되면 바로 본회의에서 국민 앞에 내세운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