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점법안처리를 위한 여야 3당 회의가 3차 회동에서도 잠정 결렬됐다. 3당 원내대표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30일 오후 8시에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 여야 3차 회동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돼 세 시간 넘게 진행됐다.

    3차 회동에서 여야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비준안 처리 , 방송법 개정안 등에서 의견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와 방송관련법을 2월 임시 국회중 '협의처리'하자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두 안건에 대해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여야회담은 평행선을 그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진전이 없어서 잠정적으로 협상 결렬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가 싸움터로 전락할 수 밖에 없게된 데 죄송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속도전, 전면전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제 1집권당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오로지 청와대 지시를 실행하는 거수기로의 역할로 전락해버린 것이 현재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를 속도전, 걸림돌로 인식하는 청와대가 있는 이상 여당에 자율과 책임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 내용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미디어 관련법에서 합의 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우리의 선을 최후 타협선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청와대에서 국회가 속도전, 걸림돌 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데 이는 '여당이 거대여당인데 왜 속도전으로 빨리 못하는 것이냐'는 (청와대의)질책이자 작전 명령이다. 그래서 한나라당 협상단은 시한을 못박고 협의 처리 약속을 해야 (회동이)끝난다는 식으로 계속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몇가지 쟁점 사안이 있는데 다른 사안은 아예 들어가지도, 논의하지도 못했다"고 혀를 찼다. 서 원내부대표는 "방송법은 한나라당이 단정적으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면서 추호의 협상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방송법과 한미FTA 비준처리 동의안, 두 건을 갖고 지금껏 계속 논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 원내부대표는 "협상이 아니고, 협박이다. 이렇게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면서 "서로 입장차가 조금도 좁혀지지 않아 잠정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8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