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동아일보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전날 오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디어 관계법은 4월까지, 시급하지 않은 경제법안은 2월까지 처리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일부 언론에는 홍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연내에 처리하라는 당부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이 모두가 다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 관계법, FTA 비준동의안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디어 관계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여야 모두에 가장 민감한 사안인데 두 사안에 대해 야당은 물론 자당으로부터도 공격을 받을 만한 홍 원내대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그는 적극 해명했다.

    먼저 미디어 관계법과 관련된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원내대표는 "그거 오보"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에 나간 것을 동아일보가 내게 확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말한 사실도 없고, 그렇게 협상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맨 먼저 보도한 연합뉴스에 확인을 해봤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홍 원내대표는 "확인해 볼 게 없는 게 연합뉴스 기자가 내게 확인을 한 일도 없다"면서 "그리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얘기는 같이 참석한 사람들이 다 내용을 안다. 그런 말을 한 일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동아일보가 (연합뉴스 기사를) 받았는데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이번엔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한·미 FTA 처리문제 보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홍 원내대표는 이 보도에 대해서도 "그것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어떻게 저런 기사가 나오는 지 참 기가 막혔고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그렇게 보고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고 "이 대통령과 통화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는 나흘 전에 연합뉴스 기자한테 '민주당이 오바마 취임 이전인 1월 21일 이전까지 처리해 줄 수 있다면, 문서로 약속해준다면 연내 처리를 안 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