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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여야간 대화를 천명한 29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마지막 협상을 하기 위해 국회에 모였지만 2차 회동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진통 속에 이뤄진 협상에서 한나라당이 내놓은 답변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는 다소 회의적인 얘기였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된 회담은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이 끝난 직후, (오후11시 20분경) 원내대표실에서 "진전된 것 없이 내일 10시에 다시 회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 원내대표는 "나는 지난 5월부터 원내대표를하면서 협상하며 찔끔질끔 양보한 일이 없다"며 "협상 첫날 양보 다 해버리고, 그 다음 협상을 다른 분들도 그 내용을 안다"고 운을뗐다. 그는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카드 패를 다 보여주고 앞으로 그렇게 협상하겠다 말했다"고 덧붙였다.
'쟁점 패가 뭐였냐'는 질문에 홍 원내대표는 "여태 나는 그렇게 협상하는 게 가장 사내답다고 생각하고 패를 다 보여 줬는데 (상대편에서)그 패를 다 보고 조금 더 보여달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협상이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재차 "내가 패를 숨겨놓고 찔끔찔끔 낸 적이 없다"며 "'이 중에 초이스를 해가라'는 식으로 협상을 했다. 그건 원혜영 원내대표(민주당)도 알고 권선택 원내대표(자유선진당)도 잘 안다. 이제 권해줄 패가 없다"고 말했다.
'쟁점법안 관련해서 야당에 제안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오늘 여태껏 이야기해서 야당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낸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양보를 안하고 무슨 패를 더 달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더 말할 수 없다. 내일 10시에 만나서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국회본회의장 점거'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문제는 "내 소관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장실에 물어봐라"고 쏘아붙였다. '(야당과의)타결가능성'을 묻자 주 원내부대표는 "(지금)이야기 하는 것은 안맞는 듯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내일 (협상이)안되면 오늘과 똑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