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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국회 난동 사태에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연말만 되면 해외토픽에 나오는 이런 국회는 안된다"며 "이건 정치의 실종"이라고 판했다. 29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원 의원은 "(여야가) 서로 남 탓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한심하겠느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참 창피했던 게 요새 학생들이 학교에서 싸우는 것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너희들 왜 싸워?'라고 하면 중학생들이 '우리만 싸우나요? 여의도는 더 해요'이렇게 이야기 한다"며 "지금은 정치가 국민의 걱정거리고 조롱거리가 됐다.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자성했다. 17대 국회의원이던 사회자 김재원씨가 "어제 우리집 초등학생 아이가 TV를 보다 '아빠가 저기 안 있으니까 참 다행이다'고 하더라"고 소개하자 원 의원은 "나도 우리 중학생 딸들이 있는데 아침에 '아빠 싸우러가?' 하고 물어보는데 정말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맞장구 쳤다.
한나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연내 처리 법안 수를 줄여 직권상정을 요청한 것에 대해 "국민이 봤을때 정말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법안으로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간 또는 국민적 의견수렴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런 것을 추려내고 최후통첩을 한 다음에 그래도 안된다면 처리할 부분을 처리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방송법 등을 추려내야 할 법안들로 꼽았다.
그는 다만 방송법의 경우 "내용에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 칸막이를 해서 '기업은 진출하지 못한다. 또는 신문은 안 된다'는 내용이 과연 시대에 맞는 것인가 하는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법을 개정하면 여론 독점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심각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국민이 충분히 알고 국민이 여론을 형성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며 속도를 늦출 것을 주문했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인 소속 김성태 의원도 쟁점 법안은 처리를 미루자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여당 내에서도 현재 난국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분리상정 등 유연한 사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 주 의원총회에서도 여야간 쟁점 충돌법안은 더 많은 논의와 국민 공감을 통해 법안을 처리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러 형태로 언급됐다"고 말했다.그는 분리상정에 대한 당내 의견은 "반반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속도를 줄여야 할 법안으로 국가정보원법, 방송 미디어법, 집단소송법, 인터넷 관련 법을 들었다. 그는 "방송법은 정치적이고 사회적 쟁점이 심한 법안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법안은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시키면 아무래도 사회적 갈등과 경제위기 대극복에 국민 대통합이 중요한데 대통합을 해나가는 데 상당하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경제관련 법안 중에도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산분리완화 관계법도 가급적이면 쟁점이 있는 것은 미루라는 의견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