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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점거한 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은 "보수, 고작 이 정도였나"며 "국민들에겐 대단히 죄송스런 말씀이나 이명박 보수정권, 이제 본색 다 드러났고 앞으로 남은 4년이 걱정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는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386 운동권과 진보 세력에 대해 그렇게 줄기차게 비판하고 맞서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뭐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뭣도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172석을 가진 여당이 83석의 야당을 원천 봉쇄하는 게 보수의 균형 감각이냐"며 "'전쟁'이니, '속도전'이니 '전국토의 건설현장화'라느니, 무슨 북한 따라 배우기라도 하는거냐"고 따졌다. 그는 "이쯤 되면 한국 보수는 한나라당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정신세계에 들어있는 대단히 반보수적인 사고방식을 단호히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오늘 아침 본회의장을 점거하러 들어왔다. 언론에선 '전광석화같은 기습작전이었다'고 평가하더라"며 "대개 이럴 땐 왠지 비장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80여명이다. 17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에 최근 한참 위용을 자랑하는 국회 경위들까지 합하면 우리는 3:1의 절대 소수"라며 "양팔이 붙잡힌 채 허리춤을 뒤에서 잡고 치켜들면 이상하게 힘을 쓸 수 없어진다. 2004년 탄핵 때가 바로 그랬다. 아마 이번에도 우리는 그렇게 끌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그는 "지금의 사태가 지난번 탄핵 때처럼 전개되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욕먹을 각오하고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나는 한국 보수가 집권하고 나서 진짜 정치를 잘 하고 경제를 살려버리면 어떡하나 내심 겁냈던 사람"이라며 "평소 자기들 주장대로 정치는 국민통합적으로 하고 경제는 경험과 능력에 바탕해 능숙하게 다뤄버리면 진보나 민주화진영은 말 그대로 아프리카 사막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