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소수당인 민주당과 법안을 놓고 막바지 절충에서 실패하자 민주적 절차의 최종 산물인 ‘다수결’ 원리로 귀결하여 ‘법안통과’ 강행의지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라는 카드를 빼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제법 신사적이자 민주적인 척 하며 의원직 총사퇴를 각오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겠다. 잘만 했으면 국민들로부터 다소라도 이해를 받았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민주당은 총사퇴 카드로 국민 이해를 받을 기회를 놓치고야 말았다. 줄톱 해머 등으로 국회를 폭력화시켜놓고 난 후 ‘의원직 총사퇴’ 각오 운운하니, 국민에게 민주당의 엄포가 먹혀들어 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줄톱 해머 등등 폭력수단을 사용하여 국회를 촛불난동에 버금가는 난장판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다음, 의원직 총사퇴의 배수진을 쳤으니 민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국회의원다운 능력을 이미 상실한 정당이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각인시켰을 뿐이다. 민주당의 역사인식 범위는 도대체 어디쯤 있는지 종잡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해 국민은 민주당의원들이 총사퇴하든 안하든 별로 관심없는 것 같다. 국가이익이 담긴 한미 FTA법안까지 사생결단으로 반대해 국회를 아수라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떼쓰기 응석을 받아 줄 만큼 국민은 이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노무현 조차도 한미 FTA는 꼭 비준돼 한다고 큰소리쳤었는데 하물며 노무현의 후신인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이를 악물고 FTA비준안 통과에 의원직을 걸고 결사항쟁하겠다고 반대하고 있으니 도대체 민주당의 정강정책은 대한민국 국가이익에 기반을 둔 정당인지 아닌지 자못 갖가지 의문이 생긴다.

    차제에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지 않거나 전기톱 해머 등으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행위에 가담한 국회의원들은 아예 총사퇴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을 성도 싶다.

    민주당은 차라리 원하는 대로 의원직 총사퇴 하려면 빨리 실천하라. 민주당이 국가이익에 기반을 둔 정상적 정당인지 의심스럽다. 민주당은 점점 이상한 행동으로 이상해지려고 노력하는 이상한 정당 같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