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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김수환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방문,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을 맞은 김 추기경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난다"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에게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인사를 건넸고, 김 추기경은 "이렇게 누워서 맞게 돼 좀 미안하다. 바쁘신 대통령께서 이렇게 오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자꾸 말을 하려는 김 추기경에게 "얼굴을 뵈러 온 것이니까 말씀하려 애쓰지 마시고 편히 계시라"면서 "건강하셨으면 명동성당에 가서 성탄예배를 드렸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김 추기경은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번 더 제가 찾아뵙겠다. 오늘 우리가 가야 더 말씀을 안하시지 않겠느냐"며 건강을 기원했으며, 김 여사도 "쾌차하시도록 기도하겠다"고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대통령은 문병에 앞서 전날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편으로 난을 보내 김 추기경의 '영명축일'(靈名祝日,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을 기념하는 날로 그 세례명의 성인이나 복자의 축일)을 축하하고 쾌유를 빌었다. 난을 선물받은 김 추기경은 이 대통령이 경제가 어려워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다 짐작이 간다"며 고충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이 대통령 내외는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소망교회를 찾은 것은 지난 3월24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이후 9개월 만이다.





